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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사진작가 라미-Project Soldier KWV 전시회 한국 전쟁 참전 용사 사진전 장소 / 관람 정보 / 팁

하알류 2021. 3. 31. 10:35

하알류- (●’◡’●)

 

여러분 몇 달 전 유퀴즈에 출연하였던 라미 (RAMI) 작가를 아시나요? 라미 현(현효제) 작가는 군복을 입은 군인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하던 중 미 해병대 출신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를 만났습니다. 원로 한 용사의 사진을 찍어주던 라미 작가는 그분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자부심에 '남의 나라 와서 싸웠는데 왜 저런 자부심이 생겼을까'라는 궁금함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라미 작가의 궁금증은 전 세계에 현존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사진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봄 동안 롯데백화점에서 유퀴즈에 소개되었던 라미 작가의 작품을 직접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이 주최∙주관하고 국가보훈처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3월 13일부터 4월 25일까지 잠실 롯데 월드타워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무료 전시로 진행됩니다.

라미 작가가 지금까지 진행해온 프로젝트 <Project Soldier, kwv> 군복을 입은 해외 참전 용사들의 사진 80여 점을 선보입니다. 6∙25 전쟁 71주년을 맞아 영국, 미국, 프랑스, 캐나다, 터키, 에티오피아 등 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참전 용사들의 다양한 사연과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평화를 수호해낸 자부심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달하는 이번 전시는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관람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시장 입구를 통과하자 Freedom is Not Free라는 큰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자유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라는 이 문구는 이번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시회 벽면에는 라미 작가의 Project Solider 진행 과정을 기록해 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1) 참전용사에게 연락을 취하고 2) 캠핑카를 몰고 직접 찾아간 후 3) 사진 촬영과 인터뷰를 하였고 4) 즉석에서 인화한 사진을 전달하고 5) SNS에 촬영한 사진과 인터뷰 내용을 공유한 후 6) 후원자를 모집하여 액자를 제작하여 참전 용사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1379명의 참전 용사를 만났고 36개의 도시를 방문했으며, 108개의 비행기를 타고 1276개의 사진을 담은 액자를 전달하였다고 합니다. 라미 작가의 고생과 노력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실행력으로는 성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전시회 중간에는 영상을 관람하는 공간도 있습니다. 라미 작가가 직접 찾아가서 만난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 영상이었습니다. 한인 유학생들이 참전 용사의 집에 방문하여 감사의 연주를 전달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유학생이 참전용사에게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상 공간 옆에는 참전 용사들의 사연이 담긴 인터뷰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 사진들과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라미 작가에게 이번 프로젝트의 영감을 주었던 미 해병대 출신 참전 용사 스칼라토씨의 인터뷰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의 인터뷰 중 한국 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다니는 위급한 상황에서 만났던 어린 남매에 관한 이야기는 전쟁의 참혹함과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은 사연은 한국에 있던 참전 용사들이 가족들에게 보낸 전보 이야기였습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가족들에게 본인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용사의 마음과 달리 전보를 전하러 온 직원의 모습을 보자마자 흐느끼며 주저앉았다는 어머니의 이야기에서 전쟁에 간 아들을 노심초사 기다렸을 애타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세 번째로 콜 윌리엄 참전 용사와 라미 작가의 사연입니다. 액자 값이 얼마냐는 윌리엄의 질문에 라미가 '이미 69년 전에 지불하셨습니다'라고 답하자, 윌리엄은 '자유를 가진 사람에게는 의무가 있어. 그 의무는 자유를 잃은 사람들에게 자유를 전하고 지키게 하는 거야. 우리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은 그 자유를 지키고 전달하기 위함이었으며 내 의무였어 ... 너희들도 그 의무를 다했으면 한다.'라고 했습니다. 순간 머리를 맞은 것 같았습니다. 윌리엄의 말처럼 자유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서 수호해야 하는 것이며, 자유가 없거나 잃은 사람들을 위해 모두 함께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지켜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현재도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잃어가고 있고 이를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Project Solider에서 후원을 통해 참전 용사에게 전달되는 액자와 구성품 패키지의 모습입니다. 군복을 입은 용사의 사진과 달력, 태극기, 카드 사진 등이 박스로 포장되어 전달 된다고 합니다.

각 나라의 군복을 입고 현존하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들의 모습 입니다. 용사들의 자부심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고 하면 미국이나 독일, 영국 등 서양 국가의 용사만 생각했었는데 아시아 국가에서도 꽤 많은 참전 용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부 용사들은 전쟁으로 인해 장애를 가진 채 살아온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자유는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는 것을 느끼며 그들의 값진 희생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전시 공간 마지막에는 관람을 마친 시민들의 방명록이 모여져있었습니다. 방명록을 하나씩 읽어보다 보면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들도 있었습니다. 따뜻한 감사 인사와 응원을 보며 뭉클해졌습니다. "대한민국에 자유를 선물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값지게 여기며 살게요." / "기억해준다는 것만큼 값진 건 없는 겁니다. 작가님께서는 사진을 찍으심으로써 그 기억을 수없는 사람과 공유하셨습니다. 저에게 이런 기억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러분이 주신 자유 덕분에 저희가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여러분을 기억하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월남전 참전용사이십니다! 항상 전쟁에 참가한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십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참전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Thank you for your service!" / "71년 전 여러분의 희생의 씨앗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뿌린 씨앗으로 큰 열매를 맺겠습니다. Thank you so much!"

라미 작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잊고 지냈던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습니다. 예술가로서도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통해 평생 자신의 이름을 남길 멋진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님의 실행력 또한 존경스러웠습니다.

Thank you for Your Service for Our Country!

 

 

<에비뉴엘 아트홀 롯데 월드타워점 위치>

 

 

롯데 에비뉴엘 6층

매일 : 10:30 ~ 19:00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